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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부재의 미학

물질은 마음을 만들고, 마음은 물질을 조절한다.

by 전갈 2022. 8. 5.

2022년 8월 5일(금)

 

외부의 자극은 말초 신경세포에서 뇌 신경세포 내에서는 전기적 신호와 신경전달물질의 형태를 띤다. 그것들이 전전두엽에 모이고 종합하고 판단하는 생각과 마음이 된다. 말하자면 전기적 신호와 신경전달물질의 강도와 농도가 마음의 질과 내용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물질이 모여 생각을 만들고 마음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재밌는 것은 그렇게 만들어진 마음은 거꾸로 전기적 신호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와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전기신호의 세기가 커지고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강해진다. 신경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여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이처럼 마음과 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낸다. 그렇다면 선한 마음은 신경세포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활동을 유발한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흐름은 다시 선하고 편안한 마음을 만든다. 

 

따지고 보면, 어제의 안정적인 뇌 신경세포의 활동은 어제의 생각을 만든다. 이 생각은 마음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어제의 마음은 오늘로 이어져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만일 어제 불편한 마음이 만들어졌다면 오늘을 사는 내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오늘의 불편한 마음은 뇌 신경세포의 전달물질의 강도와 농도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것은 그대로 내일의 삶으로 이어진다. 

 

세상의 일도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힘든 일을 실제보다 더 힘들게 느끼는 것도 마음이고, 슬픈 일을 남보다 더 슬프게 느끼는 것도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인체 내 물질의 흐름이라면 그 흐름을 잘 조절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자극에 예민하지 않은 사람의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안정적이다. 그래서 쉽게 흥분하거나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는다. 순수한 마음에 가까우면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적일 것이다. 

 

타인의 말이나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사소한 자극에도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급격하게 변한다. 그렇게 되면 쉽게 흥분하고 몸의 균형도 빠르게 무너진다. 체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마음이 문제를 일으킨다. 마음이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생각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좋은 생각은 좋은 나를 만들고, 순순한 마음은 순수한 나를 만든다.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줄이기라도 하자. 그만큼 불량한 마음도 작아지고, 기쁨이 더 나를 따를 것이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고, 그림자가 나를 따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