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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부재의 미학

알고보면 우리는 별의 자손이다.

by 전갈 2022. 4. 7.

2022년 4월 7일(목)

인간의 조상은 광활한 우주 공간을 떠도는 별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자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저 먼 우주와 내 몸이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가만히 따져보면, 인간의 몸은 수소와 탄소 그리고 질소를 포함한 60여 가지의 원소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원소들은 별의 탄생과 죽음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그렇게 생성된 원소들은 져 광활한 우주 공간을 지나 지구에 도착한 후 인간의 몸을 구성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별도 죽는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처럼 별도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 별의 수명은 인간의 수명보다 훨씬 긴 수십 억 년이 된다. 죽음을 앞둔 별은 몸이 자꾸만 부풀어 오른다. 한창 젊을 때보다 지름이 100배 이상으로 팽창한다. 부풀어 오른 몸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폭발한다. 마치 밤하늘에 화려한 폭죽 터지듯 몸을 불태우고 우주 공간으로 사라진다. 이때 흩어지는 수많은 파편들이 모여 다시 새로은 별을 탄생시킨다. 또 일부는 먼지 파편이 되어 우주 공간으로 흩어진다. 

 

이처럼 별의 폭발로 생겨난 파편에 실려 온 원소들이 우리 몸을 만든 재료가 되었다. 별들의 파편 속에 들어있던 60여 가지의 원소가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 우리 인체를 만들었다. 별의 원자들이 모여 분자를 만들고 거대 분자를 이뤘다. 거대분자는 세포와 조직 각종 장기가 되고, 그것들이 잘 조합하여 우리의 모습이 된 것이다. 

 

 

사진 출처 : 메타건강디자인연구소

 

60여 가지의 원소 가운데서 우리 몸의 약 98%를 구성하는 원소에는 수소, 산소, 탄소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들 원소는 3대 영양소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구성함으로써 우리 몸의 중요 영양소로 섭취한다. 이 중에서 원자 개수가 가장 많은 것은 수소로서 물 분자물(H2O) 하나에 두 개의 수소 원자가 존재한다. 수소 원자는 몸 전체 원자 개수의 약 65%를 차지하고, 산소와 탄소가 각각 24%12%를 차지한다. 그러나 무게로 따지면 산소가 우리 몸 전체 무게의 65%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탄소가 18.5%를 차지하고, 수소는 전체 무게의 9.5%를 차지한다. 

 

이 세상은 우주에서 날라온 118개의 원소로 만들어졌다. 그 원소의 개별 원자 내부는 전자와 핵을 빼면 99.99%의 공간이 허공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자 내부에서 99.99%의 허공을 빼고 전자와 핵만 남기면 그 크기는 우리가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진다.  과연 원자 내부의 공간이 빈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미국의 철학자 하이럼 스탠리(Hiram M. Stanley)공간이 사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물이 공간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했다. 그 공간에 무엇이 있는지 아니면 진짜 아무것도 없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 없다. 다만 비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들이 우주 공간에서 왔기에 우주는 우리 몸의 고향인 것이다. 별의 탄생과 죽음과정에서 원소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만든 것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고향 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흐와 생텍쥐페리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별똥별이 떨어지는 밤이면 윤동주의 '서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