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흔드는 돈의 힘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서로 당기는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돈, 권력, 지성, 미모 등의 추상적인 개념도 당기는 힘을 가진 것은 아닐까? 그것들의 크기가 사람을 당기는 힘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돈이 많을수록, 권력이 강할수록, 지성이 높을수록, 미모가 출중할수록 사람들은 이들에게 빨려든다. 그것들이 강해지면 굳이 힘을 자랑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사람들은 딸려온다. 특히 돈의 경우라면 액수라는 양적 개념이 존재하기에 당기는 힘을 계산할 수 있지 않을까?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돈의 중력을 계산하면 돈 앞에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한결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돈이 얼마나 많으면 사람들은 돈 앞에서 흔들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연봉의 100배를 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할 것이다. 5천만 원 연봉자에게 50억 원을 뇌물로 제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힘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중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돈을 멀리하는 강한 심지를 가진 사람은 의식의 질량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강한 의식 질량은 돈의 중력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돈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돈의 질량이 그들의 의식 질량을 능가하게 된다. 이제 돈의 힘 앞에 그의 마음이 흔들리고 굴복하게 된다. 과연 돈은 어떠한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길까?
이처럼 돈은 법과 제도, 심지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F)이 있다. 힘(F)이 무한대로 크다면 주위의 모든 것을 당기는 시공간 왜곡이 발생한다. 자본중립적인 법과 제도도 흔들린다. 돈이 많아질수록 돈의 중력은 커지고, 법과 제도까지 휘게 만드는 시공간 왜곡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민주국가에서 법과 제도가 만인에게 평등할 수 없는 까닭은 돈의 중력장으로 인한 왜곡 현상 때문이라고 상상해 본다.
말이 되긴 할까? 뭐 그렇다고 전혀 의미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자본은 사람을 당기고 휘두르는 힘이 있는 건 사실이다. 물리적 실체를 갖는 힘은 아니라 해도 적어도 우리 정신을 지배하는 힘이 존재한다. 돈은 실체가 있고 그것이 모인 거대한 자본은 역시 실체가 있다. 돈은 은행 통장에 셀 수 없는 동그라미가 찍혀 있든, 높다란 건물이 몇 채이든 분명한 형체를 갖고 있다.
'존재와 부재의 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정과 열정 사이 (0) | 2022.05.26 |
---|---|
무모한 생각(돈도 중력을 가질까? 3 - 돈의 중력 방정식) (0) | 2022.04.27 |
무모한 생각(돈도 중력을 가질까? 1 - 당기는 힘) (0) | 2022.04.27 |
알고보면 우리는 별의 자손이다. (0) | 2022.04.07 |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다. (0) | 2022.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