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9일(목)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에서 주최한 <제35회 대한민국 회화대전>에서 특선을 받았다. 솔직히 상을 탈 줄 몰랐다. 입선보다는 높은 상을 내심 기대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상을 노리기에는 지원자가 많았다. 우리 화실만 해도 나까지 네 사람이 출품했다. 다른 분들의 그림 솜씨는 분명히 나보다 앞섰다. 세상일은 참 알 수 없다. 분명 그들 중 한 사람의 입상하리라 생각했는데, 내가 특선을 받다니 어리둥절하다. 속으로는 바라지만 감히 청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내 형편이 딱 그랬다. 그러니 특선 상을 받았으니 기분이 왜 안 좋겠는가?
배경은 영국 동부 서섹스 시포드 근처의 쿠크미어 해변이다. 이 그림은 <폭풍의 언덕>을 그리기 보다 밝은 색상의 배경을 택한 것이다. 기왕 시작했으니 '언덕' 시리즈로 그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람의 언덕'이라 이름 붙였다.
이 그림은 2021년 10월에 이미 완성했다. 구름에 몇 번씩 덧칠해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실 한 구석에 치워두었다가 미술대전에 출품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구름이 옅어 질감이 떨진다. 다시 화실로 가져가 구름 부분을 몇 번이다 더 흰색을 칠했다. 그리고 나니 한결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공을 드린 덕분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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