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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43

미술사, 과거와 미래의 연결 다리 2 상세해서 좋지만... 곰브리치는 아 책을 저술할 때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가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며 책을 저술했기에 지금도 널리 읽히는 미술 입문의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었다. ​ 첫째, 도판(그림)으로 보일 수 없는 작품은 가능한 언급을 피한다. 그래야 수많은 인명을 나열하는 불편함을 피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도판을 제시한다는 원칙은 작가와 작품의 수가 제한된다는 것을 인정한다. ​ 둘째, 진정으로 훌륭한 작품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단순히 인가나 유행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배제한다. 그는 재밌고 기괴한 작품들을 포함시켰다켠 이야기가 훨씬 박진감이 넘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을 거부했다. 재미를 위한 작품을 선정하느라 진정 훌륭한 걸작이 제외된다면 독자들이 의당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을 .. 2022. 5. 18.
미술 공부, 속도보다 방향 2022년 5월 17일(화) 화가들 이야기 읽기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를 읽으면서 미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최소한의 지식을 얻었다. 사실 책이 너무 두꺼워 다 읽지 못하고 관심 있는 부분만 중점으로 읽었다. 중세 미술과 르네상스 미술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르네상스가 미술뿐만 아니라 과학과 철학 등 여러 분야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이 시기에 주로 『서양미술사』를 읽었다. 원근법과 미술 이론은 쉽게 이해되지 않아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직접 그림을 그리겠다는 마음을 품지 않을 때다. 그러니 원근법이니 소실점이니 하는 단어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화가의 이야기와 그들의 소소한 일상이 더 눈에 쏙쏙 들어왔다.. 2022. 5. 17.
샤넬 백을 든 모나리자 가치로운 명작과 상품성의 명품 명품이나 명작은 그 제품의 가치가 높아 세월이 흘러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면, 예술과 문화 분야의 최고 작품을 걸작(傑作) 또는 명작(名作), 명품(名品), 대작(大作)이라 한다. 미술품이나 예술품은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갖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왜 그럴까? 왜 명품은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가 줄어드는 일반 상품의 소비 패턴과 거꾸로 움직이는 것일까? ​ 사람들은 명작이나 명품을 갖고 있으면 남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을 느낀다. 명품 소비에서는 흔히 말하는 과시효과인 베블렌(Veblen) 효과가 발생한다. 사람들의 선민의식을 자극함으로써 명품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사람들은 명품 그 자체가 주는 심미적 즐.. 2022. 5. 10.
그림일기 13(“앗! 모나리자가 어디로 간 거야?”) 2022년 4월 29일(금) 사라진 「모나리자」 “앗 모나리자가 어디로 간 거야?” 화가 루이 베루드가 소리쳤다. 한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모나리자를 그리려고 왔는데 정작 그림이 없는 게 아닌가? 그는 황당해서 경비에게 물었다. “관장이 사진 찍으러 가져갔겠죠” 박물관 경비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1911년 8월 22일(화)에 있었던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시작이다. 그 당시 루브르 박물관장은 사진기에 빠져 있었다. 그는 종종 루브르의 그림을 사진 찍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원래 자리에 걸어놓곤 했다. 경비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루브르가 발칵 뒤집혔다. “음 아무도 없으니 지금부터 설설 작업해볼까.” 반첸초 페루자는 루브르의 창고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2022.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