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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6

"후배야, 나 누군 줄 알겠니?" 내가 알던 그는 어디로 갔나? "지낼 만하니?" "-------------" "나 누군 줄 알겠니?" "------------" 너무 말이 없어 묻는 내가 당황스럽고 난감하다. 이럴 수가 있나. 그토록 똑똑하고 착한 후배는 어디 갔단 말인가. 눈동자의 초점이 잡히지 않고 퀭한 사내가 내 앞에 있다.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한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건지 선뜻 대답을 못 한다. 인내하며 계속 말을 붙여 본다. "밥은 먹었니?" "-------- 예!!" 한참 만에 겨우 입을 뗀다. 숨이 다 막힐 지경이다. 그래도 질문을 이어간다.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랜만에 만난 탓에 마음이 급하다. 후배는 거의 입을 열지 않고 그저 멍하니 서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구석이.. 2023. 6. 21.
후배, 요양병원 갈 나이는 아니잖아? 치매, 잔인한 이름의 고통 며칠 전 후배가 허리를 삐끗했다. 며칠 간이라도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으면 안 될 사정이다. 그런데 치매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요양병원 말고는 없다.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치매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시설이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후배의 어머니가 발품을 팔아 병원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한 곳을 발견하고 입원했다. 후배가 입원한 병원은 새로 생긴 곳이라 시설이 깨끗해 다행이라 생각했다. 병실에 들러 그를 만나는 순간 그런 생각을 접었다. 간병하는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요양 병원의 현실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환자 대부분이 치매 환자가 아니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다. 나이가 80세를 넘긴 노인들이 주로 입원해 있다. 표.. 2023. 6. 17.
왜 후배는 늘 '배가 고프다'고 할까? 깜빡깜빡하다가 버럭 화를 낸다. 2023. 6. 16.
절반이 치매 환자인 백세 시대, 축복인가 저주인가? 치매, 안 걸리면 다행이다? "아, 얼마나 다행이냐? 우리 가족 중에는 치매 환자가 없다." 이렇게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앞날도 그렇다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치매의 주요 원인이 ‘노화’이다. 나이 드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비례해서 환자가 증가하는 것이 치매의 특징이다. 나이가 들면 치매를 발병하는 위험 요인에 빈번하게 노출된다. * 60세 미만 치매 환자의 숫자는 약 9만 명으로 66세 인구의 치매 환자의 1%에 해당한다. 2022년 60세 노인 인구 13,153,957명 가운데서 960,556명이 치매 환자다. 비율로는 노인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는 7.3%가 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9,010,545명 가운데.. 2023.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