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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요양병원 갈 나이는 아니잖아? 치매, 잔인한 이름의 고통 며칠 전 후배가 허리를 삐끗했다. 며칠 간이라도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으면 안 될 사정이다. 그런데 치매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요양병원 말고는 없다.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치매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시설이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후배의 어머니가 발품을 팔아 병원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한 곳을 발견하고 입원했다. 후배가 입원한 병원은 새로 생긴 곳이라 시설이 깨끗해 다행이라 생각했다. 병실에 들러 그를 만나는 순간 그런 생각을 접었다. 간병하는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요양 병원의 현실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환자 대부분이 치매 환자가 아니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다. 나이가 80세를 넘긴 노인들이 주로 입원해 있다. 표.. 2023. 6. 17.
빛의 소나타 7, 별 헤는 밤과 핵 융합 빛은 태양 내부의 핵융합으로 탄생한다. 그러면 이제부터 태양이 어떻게 스스로 빛을 만드는가를 알아보자. 이것을 이해하려면 핵융합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태양 내부는 수소로 가득하다. 수소 원자는 양성자, 즉 핵이 하나뿐이다. 4 개의 수소 핵을 합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이해를 돕기 위해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개념을 생략하고, 간단하게 개별 수소 원자 4개를 융합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체한다. 수소 핵융합 반응을 위해서는 약 1억℃의 높은 온도와 엄청나게 높은 압력이 필요하다. 태양의 중심부 온도는 약 1,500만℃로 1억℃보다 낮지만, 태양 내부의 압력이 엄청나게 높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수소 원자가 플라스마(plasma) 상태가 된다. 플.. 2022. 12. 25.
빛의 소나타 11, 제 눈에 안경보다 제 머릿속에 안경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빨간 장미꽃을 본다. 그러나 눈에는 장미꽃이 보이지 않는다. 사물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언뜻 들으면 논리적 모순이다. 그러나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이게 ‘웬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릴까? 눈은 장미꽃을 본다 해도 꽃 모양을 보는 것이 아니다. 눈은 장미꽃에서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을 망막을 통해 시신경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눈은 장미꽃을 보지 못하고 단지 반사된 빛을 통과시킨다는 뜻이다. 사실 우리 눈에는 사물을 통째로 인식하는 기능이 없다. 단지 물체에 반사한 빛을 통과시키는 장치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눈의 기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장밋빛을 보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사물을 인식하는 .. 2022. 12. 25.
빛의 소나타 9, 초록은 동색(同色)이라 서로 반사한다. '빛의 소나타', 뜻밖의 반응에 고무되었다. 『빛과 색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실린 글들의 반응이 뜻밖이다. 색에 관한 이야기야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치더라도, 빛의 본질은 딱딱하기 때문에 썩 좋은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빛의 소나타'와 '색'을 읽는 사람이 많아 내심 놀랐다. 물리학과 광학에 관한 내용이 많아 지루할 거로 생각했는데 다행한 일이다. 내친김에 '빛의 소나타'와 '색'에 관한 글을 더 올린다. 지난번 글에서는 빛의 본질과 양자물리학과의 관계를 생략했다. 이 글들과 우리가 어떻게 색을 인식하는 과정을 올릴 생각이다. 이미 공개한 글을『빛과 색의 아름다운 이야기 1』로 하고, 이번에 올리는 글들을 『빛과 색의 아름다운 이야기 2』로 제목을 붙인다. 함께 읽고 토론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 2022.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