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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5

꿈은 삶의 북극성이다. 2022년 6월 13일(월) 별빛은 아득한 과거의 시간 여행이다. 우리는 별 밤을 좋아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별 밤이면 다 좋다. 도시의 불빛 하나둘 꺼진 깊은 밤에는 별빛이 유난히 도드라져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칠흑 어두운 밤하늘 가득 빛나는 별들은 영롱하기가 어떤 보석보다 더 낫다.. 그런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운 밤이면 쉬 잘 못 들지 못하고 가만히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 누군가 이름 붙인 별이 빤히 나를 쳐다본다. 수줍은 별빛이 이내 먼발치로 달아나다, 흰 구름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은가루 뿌린 은하수 끝자락에 눈을 둬도 밤하늘은 끝 간데없다. 오늘 밤도 멀리 성긴 별들이 칠흑 어둠 속에서도 여린 빛을 발할 것이다. ​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별빛은 사실 꽤 오랜 시간 .. 2022. 6. 13.
얘야, 너 어디 가서 임금 등을 밀었다는 말을 하지 말아라.(오대산 상원사 계곡) 2022년 5월 19일(목) ​얘야, 너 어디 가서 임금 등을 밀었다는 말을 하지 말아라. 세조는 피부병으로 고생하다가 오대산 상원사에 가서 기도하면 효과를 본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처님의 은덕으로 병을 고치려는 마음으로 세조는 상원사로 행차하였다. 지금은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신나게 달려도 서울에서 오대산 상원사에 오기에는 4시간은 족히 걸리는 먼 길이다. ​ 조선 시대는 주로 산길을 걷고 배로 강을 건너는 길고 고단한 여정이었다. 한양을 떠난 임금의 가마는 산 넘고 강 건너 굽이굽이 길을 돌아 보름여 만에 상원사에 도착했다. 가마에 앉아 보름 이상 먼 길을 오는 왕도 피곤할 테지만, 가마를 짊어진 가마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왕은 백성의 피와 눈물 위에서 찬연히 빛나는 존재였다. ​.. 2022. 5. 19.
달빛의 정으로 빚은 월정사 2022년 5월 13일(금) 달빛의 정으로 빚은 월정사 월정사(月精寺)는 강원도 오대산(五臺山) 기슭에 자리하였는데,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오대산의 중심 사찰이다. 그 후 몇 차례의 화재로 절이 완전히 불타버렸고, 그만큼의 중건을 거치면서 약 15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냈다. ​ 월정사는 신라를 거쳐 고려 그리고 조선을 지나 오늘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오대산에서 많은 중생에게 깨우침을 주었다. 그간 수많은 고승이 월정사에서 부처의 말씀을 전했으며, 일상의 번뇌에서 벗어나려는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주었을까? 3번의 왕조가 뒤바뀌고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기를 극복한 월정사는 1500년의 달빛의 정이 빚은 역사를 품고 있다. 월정사 입구의.. 2022. 5. 13.
고래의 꿈, 진고개 너머 2022년 5월 13일(금) ​ ​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이런 늦었다.” ​ 외마디 비명과 함께 직장인의 하루가 밝았다. 벽시계를 쳐다보니 짧은 팔이 7시를 갓 지나고, 긴 팔은 10분 앞을 막 지났다. 벽시계의 종은 쉼 없이 좌우로 움직이며 부지런히 시간을 재촉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급한 걸음으로 출근을 서두른다.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조금만 늦어지면 직장으로 가는 도로에는 이미 차들로 만원이다. 주차장에 가만 서 있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한참 차가 밀릴 때면 주자창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럴 때면 채 풀지 못한 피로에다 아침 출근길의 피곤함이 더해진다. ​ 꽉 막힌 도로가 싫은 사람은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출근 시간에는 .. 2022.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