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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4

왜 청년의 시간은 더디고, 노년의 시간은 빠를까? 젊다는 것이 가장 좋은 무기이긴 하지만 일요일 오후 4시, 초여름의 햇볕이 따갑다. 모처럼 젊은 친구와 대화할 일이 있어 동네 앞 스벅에 왔다. 예의 바르고 반듯한 젊은 청춘이라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다. 넓은 2층에는 벌써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침 두 사람이 빈자리가 있다. 그동안 모아둔 기프트 쿠폰을 쓰기에 알맞은 기회다. 옆자리와 간격이 넓어 대화하는 데도 편하다. 청춘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한다. 가고 싶은 길과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게 문제다. 삶은 얄밉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 앞에 오직 할 길만 있으면 고민거리가 하나 줄어든다. 그런데 늘 두 갈래 길이 놓여 있고, 그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어느 길이 내게 맞는지 알 길 없어 고민이 깊어진다. 빈약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가 청춘을 .. 2023. 6. 17.
"빨리 사!!" 오늘도 그녀는 지름신을 만난다. 뇌는 거대한 에너지 연소 공장 "바보야, 문제는 에너지야!!" "맞아, 난 늘 배가 고파!!"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와 이들이 만나는 150조 개 이상의 시냅스(synapse)가 그물처럼 연결된 신경 회로망이다. 우주 공간만큼이나 복잡한 회로망이다. 사람의 두뇌는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제일 강력하고 성능이 좋은 컴퓨터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인간의 두뇌는 쉴 때나 잠잘 때도 돌아가는 사유의 공장이다. 인간의 두뇌는 몸무게의 약 2% 내외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소모하는 하루 열량의 20~25%를 혼자 사용한다. 인간의 두뇌는 크기는 작지만, 거대한 에너지 소모 공장이다. 복잡한 뇌를 가동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초고성능의 슈퍼컴퓨터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2023. 6. 17.
왜 후배는 늘 '배가 고프다'고 할까? 깜빡깜빡하다가 버럭 화를 낸다. 2023. 6. 16.
불의 요리와 별난 침팬지의 몸매 혁명 음식이 만들어준 작은 턱과 날씬한 허리 치즈를 곁들인 야채샐러드, 생굴과 배 무침, 감자가 있는 생갈비 구이. 나름 의미를 담은 새해 첫날의 점심이다. 생갈비는 딱딱해지지 않게 미디엄으로 구웠다. 굴 무침은 상큼하고 야채 샐러드는 신선하다. 야채 샐러드 옆에 있는 호밀 식빵 두 조각은 장식용이다. 가짓수는 적어도 꽤 먹을 만하다. 고기는 부드럽게 익혔고, 굴 무침과 야채 샐러드도 소화하기 좋은 음식이다. 음식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늘 글의 주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글에서 별난 침팬지가 나무에서 내려오면서 인류 문명의 장대한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들은 두 발로 걷고, 두 팔을 휘저으며 도구를 만들고 집단으로 사냥했다. 거대한 덩치의 매머드를 사냥하기 위해 무리 지었고, 살아남기 위해 그.. 2023.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