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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색채의 달콤씁쓸한 대화10

빛의 소나타 6, 별 헤는 밤과 태양의 후예 빛은 태양의 후예다.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 나오는 이야기다. 별 헤는 밤은 애절하면서도 이국적이다. 시에는 많은 별이 등장한다. 시인은 계절이 지나는 가을 하늘에 가득한 별을 센다. 그러다 쉬이 오는 아침 때문에 가슴속에 하나둘 새는 별을 이제 다 못 새는 걸 안타까워한다. 시인은 아스라이 먼 북간도에 계신 어머님을 불러본다. 오늘 밤하늘에도 많은 별이 .. 2022. 12. 25.
빛의 소나타 11, 제 눈에 안경보다 제 머릿속에 안경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빨간 장미꽃을 본다. 그러나 눈에는 장미꽃이 보이지 않는다. 사물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언뜻 들으면 논리적 모순이다. 그러나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이게 ‘웬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릴까? 눈은 장미꽃을 본다 해도 꽃 모양을 보는 것이 아니다. 눈은 장미꽃에서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을 망막을 통해 시신경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눈은 장미꽃을 보지 못하고 단지 반사된 빛을 통과시킨다는 뜻이다. 사실 우리 눈에는 사물을 통째로 인식하는 기능이 없다. 단지 물체에 반사한 빛을 통과시키는 장치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눈의 기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장밋빛을 보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사물을 인식하는 .. 2022. 12. 25.
빛의 소나타 10, 색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 색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따지고 보면, 사람의 몸 가운데 소중하지 않은 곳은 없다. 눈, 코, 입은 물론이고 폐, 간 등 장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느 하나 없이 다 온전해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 중요한 기관 중에서도 특히 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눈이 보배'라는 옛 속담과 같은 의미다. 눈은 외부로부터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이다. 바깥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비중은 미각이 1%, 촉각이 2%, 후각이 4%, 청각이 10%를 차지하고 나머지 83%를 시각이 차지한다. 우리가 세상과 접하고 교감할 수 있는 것은 팔(八) 할(割) 이상이 눈의 덕택이라 할 수 있다. 묘하게도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八.. 2022. 12. 25.
빛의 소나타 9, 초록은 동색(同色)이라 서로 반사한다. '빛의 소나타', 뜻밖의 반응에 고무되었다. 『빛과 색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실린 글들의 반응이 뜻밖이다. 색에 관한 이야기야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치더라도, 빛의 본질은 딱딱하기 때문에 썩 좋은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빛의 소나타'와 '색'을 읽는 사람이 많아 내심 놀랐다. 물리학과 광학에 관한 내용이 많아 지루할 거로 생각했는데 다행한 일이다. 내친김에 '빛의 소나타'와 '색'에 관한 글을 더 올린다. 지난번 글에서는 빛의 본질과 양자물리학과의 관계를 생략했다. 이 글들과 우리가 어떻게 색을 인식하는 과정을 올릴 생각이다. 이미 공개한 글을『빛과 색의 아름다운 이야기 1』로 하고, 이번에 올리는 글들을 『빛과 색의 아름다운 이야기 2』로 제목을 붙인다. 함께 읽고 토론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 2022.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