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마린블루1 빛의 소나타 4, 파랗게 멍든 하늘과 붉은 미소의 저녁노을 가을 하늘은 더 파랗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칠흑 같은 우주 공간에 떠 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 눈앞으로 한 줄기 빛이 지나간다. 우리는 그 빛을 볼 수 있을까? 지난번 쓴 브런치 글에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빛을 산란시킬 입자나 물체가 없는 공간에서는 빛의 존재를 볼 수 없다. "어 밝은 빛이 보인다." 우리는 초록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밝은 빛줄기를 보고 이렇게 소리친다. 비 그친 후 구름 사이로 환한 빛기둥이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빛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빛을 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 눈에 비치는 한줄기 빛은 빛이 지나는 길에 존재하는 먼지나 미세한 물방울의 흔적이다. 이 입자들에 닿은 빛이 자신의 하얀 속살을 살짝 드러낸 것이다. 공기도 없고, 물방울도 없고, 먼지도 없.. 2022. 1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