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의 지우개1 후배의 젊은 치매, 처음에는 별일 아니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니었다. 대부분의 병이 그렇듯, 시작은 늘 대수롭지 않다. 증상도 없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다. 증상이 밖으로 드러날 때는 너무 늦어 손 쓸 수 없다. 평소 잔병치레하는 사람은 자주 병원에 다닌다. 건강을 자신해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보다 병약해 비실비실하는 사람이 큰 병 없이 장수한다. 알츠하이머가 원인이 된 치매는 그것이 표면화되기까지는 잘 알아채지 못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우리 뇌의 신경세포와 신경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synapse)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을 유발한다. 특히 전두엽의 의 이상은 단기 기억에 문제를 일으키다가 점차 인지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 그때쯤 되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린다. 전선이 끊어져 전기가 통하지 않으면 집안의 가전제품.. 2023.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