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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소나타 5, 빛의 여정과 독자생존(讀者生存) 전략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어도 물리학은 아름답다. 한때 색의 유혹에 빠졌다. 그것을 계기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다른 전공자가 그림을 공부하는 건 어렵다. 그림에 큰 소질이 없으니 그리는 시늉만 했다. 그 덕분에 아름다운 색의 세계를 만났다. 색의 역사와 의미도 알게 됐다. 화가들이 지닌 뛰어난 재능과 그것을 발현하기 위해 쏟은 그들의 노력도 봤다. 재능만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닌데 재능조차 없다면 슬픈 일이다. 그림 솜씨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가 들었다면 건방지다고 지청구를 들을 법하다. 그리는 것도 좋지만, 관심은 점차 색과 화가의 삶으로 쏠렸다. 그러다 문득 색은 어디서 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프리즘을 통해 빛을 구별한 뉴턴의 실험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 2022. 12. 25.
빛의 소나타 2, 우리가 보는빛은 가시광선이다. 우리가 보는 빛은 가시광선이다. 빛의 소나타 두 번째 이야기다. 색채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빛의 스펙트럼을 이해해야 한다. 브런치 글로서는 재미없고 딱딱한 내용이다. 색은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색의 본질을 아는 건 녹록하지 않다. 딱딱하고 지루하지만, 알아서 나쁠 게 없다는 것으로 위안으로 삼자. 빛은 자기적 성질과 전기적 성질을 갖는 전자기파(電磁氣波)다. 전자기파? 말만 들어도 골치가 지끈거린다. 전자기파의 성질을 알면 좋지만, 몰라도 지장은 없다.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사람한테 해당하는 이야기다. 우리는 자동차 엔진의 내부 구조를 모르지만, 자동차를 잘 타고 다닌다. 마찬가지로, 빛에서 색깔이 어떻게 나오는지만 알고, 색채를 즐기면 된다. 태양 빛은 생명의 근원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동.. 2022. 12. 25.
빛의 소나타 1, 색은 빛의 고통이다. 색의 유혹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만큼이나 아득한 옛날이야기다. 미국 출장 가는 길에 대도시 근교의 아울렛(outlet)을 방문했다. 유명 명품 매장에 들렀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큰 호강이었다. 당시에 한참 유행하던 BENETTON. GUESS, GAP 매장에 진열된 옷을 보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검정이나 흰색 옷이 유행하던 시절이라 형형색색이 주는 화려함에 눈이 즐거웠다. 빨강과 파랑의 원색도 있고 파스텔톤(pastel tone)의 색의 향연이 펼쳐졌다.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색채의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이처럼 다양한 컬러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했다. 그러다 불현듯 그림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도 그림 감상을 좋아해서 미술관을 다니기도 했지만,.. 2022.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