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부자들은 금융 및 산업 독점, 노동 착취 및 탄압 등으로 부를 축적하였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보다 더 이전부터 부를 축적하여 금융제국을 설립했다. 당시 이들이 부를 축적하는 형태도 금융을 독점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국가 권력과 결탁하여 정보를 독점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은행업을 독점하였다. 록펠러와 카네기는 석유산업과 철강 산업을 독점함으로써 막대한 독점적 이윤을 축적하였다. 또 이들은 극심한 노동 탄압을 통해 임금을 착취하였으나 말년에는 노조를 합법화하고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였다. 이들 20세기 이전의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은 산업자본주의 초기에 노동자에 대한 법적 권한이 정립되기 전의 착취 형태를 띠고 있다.
니콜라이 황제는 역대 부자들 가운데서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소유권이 개인에게 귀속되는 자본주의 체제가 정착하기 전에는 국가의 황제는 재산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국가의 재산이 형식상 황제의 소유가 된다. 이 때문에 만사 무사 황제와 니콜라이 황제의 재산이 엄청난 규모이다. 이후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금융을 독점한 로스차일드 가문, 철강 산업을 독점한 카네기, 석유산업을 독점한 록페러 등 독점 자본가들이 역대 부자 순위에서 급부상하였다.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산을 활용했다. 만사 무사 황제는 재산을 흥청망청 탕진하였고 니콜라이 2세는 혁명군에게 몰수당했다. 금융자본가인 로스차일드 가문은 자식들에게 분산하여 은행을 상속함으로써 재산을 보존하였다. 자본주의 체제의 신흥 산업자본가로 등장한 록펠러와 카네기는 탐욕스럽게 부를 축적했으나 기부를 통해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였다.
자본주의 국가의 부자들은 적절하게 분산하여 투자하거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훗날까지 영광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전제적 군주국가의 황제들은 자신을 헛되게 낭비하거나 혁명으로 인해 재산이 몰수당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어느 경우이든 당대의 재산이 후대에 이르기까지 그래도 이어지면서 세계 최고 부자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 및 경제체제의 변화, 신기술의 발달, 사회구조의 변화 등으로 세계 최고 부자의 순위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로스차일드, 록펠러, 카네기 등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구조가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을 잘 이용했다. 이들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금융, 석유, 철강 등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기반 산업에 집중하는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했다. 정확한 판단력과 산업혁명 초기에 허용된 적절한 노동 탄압은 그들이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하게 만들었고 각 산업의 절대강자로 만들었다. 이들의 과도한 노동 탄압이 노동운동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록펠러와 카네기는 말년에 자신들의 재산의 상당 부분을 교육, 문화, 의료 등의 사회적 혜택을 증대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으로 과감하게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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