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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그녀들의 로망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by 전갈 2022. 4. 7.

2022년 4월 7일(목)

오드리 헵번

뉴욕 맨해튼,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5번가의 이른 아침. 세속적인 꿈을 담은 물건들이 아직 유리장 속에 잠들어 있는 시간이다. 이때 검은 선글라스에 시크한 검정 드레스를 입은 한 여자가 택시에서 내린다. 그녀는 보석상 '티파니(Tiffany)'의 진열장으로 다가가, 손에 든 종이봉투에서 베이글과 커피를 꺼내 먹는다. 그렇게 아침을 먹으며 유리장 너머 보석을 바라본다. 1961년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프닝 신이자, 오드리 헵번이 '세계가 사랑한' 여인이 되는 장면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그녀를 사로잡은 티파니의 다이아몬드는 지금도 여인들의 마음에 불을 집힌다.

 

 

 

2015 11월 보츠와나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발견된 이 원석(Lesedi La Rona)은 지난 100년 동안 발견된 보석 원석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며, 역사상 네 번째로 큰 원석이다. 1,111캐럿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커팅하고 가공해 광택을 낸 302.37캐럿의 화려한 중심 다이아몬드(Graff Lesedi La Rona)가 탄생하였다. 세계 최대의 사각형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로 색상과 투명도 수치가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로 평가받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중 하나다.

 

이 원석을 구입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다이아몬드 Graff Lesedi La Rona를 가공한 로렌스 그라프(Laurence Graff)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평생 다이아몬드와 사랑에 빠져 살았다. Graff Lesedi La Rona 작업은 내게 있어 영광이었다. Graff Lesedi La Rona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다이아몬드다. 우리 회사는 이 원석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다이아몬드를 컷팅해야 하는 큰 임무를 맡았다. 회사의 모든 전문 지식, 기술 및 성과를 동원해 이 환상적인 걸작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냈다. Graff 

 

다이아몬드 가공 경험이 풍부한 Graff의 보석학자들조차도 Lesedi La Rona 작업은 독특한 도전 과제였다. 이들은 이처럼 엄청난 크기의 보석을 분석한 적이 없었다. 스캐너를 맞춤 제작하고,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징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했다. 보석학자들은 신기술을 이용해 보석의 결함 지도를 작성했으며, 이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컷팅해야 가장 크고 투명도가 높은 다이아몬드를 탄생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처음 분석 결과로는 30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나올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로렌스 그라프는 원석 변혁에 관한 전문지식을 동원한 끝에, 매우 드문 300캐럿 다이아몬드를 컷팅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컷팅부터 고도로 숙련된 Graff 다이아몬드 장인들의 셰이핑, 패시팅 및 폴리싱을 포함해, 전체 작업에는 18개월이 소요됐다. 그 과정을 거쳐 무게가 무려 302.37캐럿에 달하고, 최고의 색상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큰 사각형 에메랄드컷 다이아몬드가 탄생한 것이다. Graff Lesedi La Rona는 보석 감정 역사상 가장 색상과 투명도 수치가 높은 다이아몬드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