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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경제학32

뒷담화의 경제학 2019년 3월 29일(금) 뒷담화, 소통의 수단 뒷담화는 ‘담화(談話)와 우리말의 뒤(後)가 합쳐져 생긴 말로서 보통 남을 헐뜯거나, 듣기 좋게 꾸며 말한 뒤 뒤에서 하는 대화, 또는 그 말을 뜻한다. 뒷담화를 네이버에서 지식 검색하면 나온다. 살아가면서 뒷담화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어지간한 성인과 군자가 아니면 누구나 뒷담화의 즐거움을 멀리하기 어렵다. 여러 사람이 모여 누군가 한 사람을 대상으로 그의 잘못된 행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언행을 비판하는 일은 은밀한 즐거움이다. 타인에게 치명적인 해가 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뒷담화는 함께 즐기는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만든다. 심지어 동지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대화의 소재가 된다. 안타까운 사실은 해가 되지 않는 뒷담화는 그리 많지 .. 2022. 3. 28.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2021년 8월 22일(일) 천국행 욕망 열차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중간에 묘지 행으로 가는 전차로 갈아타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다시 여섯 구역을 지난 다음 천국(Elysian Fields)이라는 역에서 내리랬어요." 1947년 테네시 윌리엄스가 쓴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여주인공 블랑쉬 드부아(Blanche Dubois)가 뉴올리언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한 말이다. 당시 해수면보다 지대가 낮아 뉴올리언스는 늘 습기로 가득 찬 끈적한 도시였다. 그에 어울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도시 한복판을 달린 전철의 실제 이름이다. 이 작품은 제목 자체가 워낙 강렬해서 듣기만 해도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꽂힌다. 1948년 퓰리.. 2022. 3. 28.
면도날 위의 달팽이 2014년 6월 30일(월) 달팽이의 몸은 무척 연약하게 보인다. 피부가 약하고 말랑말랑한 게 금방이라도 상처를 입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약한 피부를 가진 달팽이가 시퍼렇게 날이 선 면도날 위를 기어간다. 달팽이는 아무리 날카로운 칼 날 위라도 배를 앞으로 밀면서 나아갈 수 있다. 놀랍게도 달팽이의 피부나 배에는 상처하나 없고 깨끗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밀은 달팽이 몸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액체에 있다. 달팽이는 끊임없이 자신의 분비물인 점액을 내보낸다. 달팽이가 면도날이나 칼날 위를 기어갈 때 몸에서 나오는 점액이 몸을 보호하는 천연 보호막이 된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점액을 배출하여 자신의 몸을 시퍼런 칼날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한다. 달팽이의 생존 본능이 얼마나 뛰어난가. 한 가정의.. 2022. 3. 28.
동충하초, 욕망과 고난의 경제학 2022년 5월 29일(일) ​동충하초, 욕망의 뿌리 동충하초(冬蟲夏草)의 포자(胞子)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서 살아 있는 곤충의 몸에 달라붙는다. 그리고는 곤충의 딱딱한 키틴질의 껍질을 녹이고 곤충 몸 안으로 뚫고 들어간다. 곤충의 몸 안에 뿌리내린 씨앗은 내장과 살을 모두 먹어치운다. 그런 다음 겨울 동안 벌레의 몸 안에 잠복해 있다가 봄이 되면 마치 식물처럼 싹을 키운다. 곤충의 머리 부분에서 싹이 돋아 나뭇잎 모양의 부분이 푸른 색깔이 된다. ​말하자면, 동충하초는 살아 있는 곤충의 몸에 기생해서 살을 파먹고 사는 육식성 버섯이다. 겨울(冬)에는 곤충(蟲)이고 여름(夏)엔 약초(草)라는 뜻이다. 죽은 곤충의 애벌레를 숙주로 삼아 자라는 식물이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버섯이 곤충 애벌레를 파먹고 자란.. 202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