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크기는 증가하다 감소한다.
'욕망은 포화점을 갖는다. 돈은?'
'돈, 영원히 포화하지 않는 욕망'
【별별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먼저 올린 글의 제목이다. 경제학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돈에 빗대어 쓴 글이다. 이 글에서 인간의 욕망은 포화점을 가지지만, 돈은 예외라는 필자의 견해를 밝혔다. 개인적 생각을 정리한 돈과 욕망에 대한 세 번째 글을 올린다.
앞의 두 글에서는 돈이 많아질수록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와 반대로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크기가 감소하는 경우를 따로 살폈다. 그렇다고 해도 돈의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한,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에 대한 욕망의 포화점에는 도달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돈이 많아지면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크기가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경우를 살펴본다. 이 경우에는 총만족감(총효용)은 증가 폭이 커지다가 점차 감소하는 모양을 보인다. 그러다가 돈이 너무 많아지면 돈이 싫어지는 상황을 가정하자. 이때부터는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은 마이너스가 되고, 총만족감(총효용)도 줄어든다. 돈을 실컷 가졌기에 포만감을 느끼고 돈에 대한 욕망이 포화점에 도달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돈이 없을 때는 돈이 많으면 즐거움이 커진다. 처음 돈 1억 원이 생길 때는 1이라는 크기의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을 얻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다시 1억 원이 생기면 2억 원이 된다. 이 사람의 두 번째 1억 원이 주는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은 2의 크기로 1보다 증가했다. 이렇게 계속 1억 원의 돈이 들어올 때마다 이 사람의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이 커지고, 총만족감의 증가 폭도 커진다. 돈이 많아질수록 추가되는 즐거움이 증폭되는 사람이다.

위의 표를 보면, 돈이 1억 원씩 늘어나 10번째 될 때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이 10으로 가장 크다. 돈이 주는 희열이 가장 세다는 것을 뜻한다. 이때 돈의 단위를 1억 원이라고 한 것은 하나의 가정일 뿐이다. 어떤 사람은 10억 원 단위로 돈이 들어올 때 추가되는 만족감의 크기가 증가할 수 있다. 이 사람은 10번째 10억 원이 들어와 총 100억 원이 될 때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크기가 가장 크고 총만족감의 증가 폭도 가장 크다.
이제 11번째 돈이 들어올 때는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이 강도가 9로 줄어든다고 해보자. 총만족감(총효용)은 여전히 증가하지만, 증가 폭이 둔화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하면, 10번째까지 돈이 추가될 때는 추가 만족도(한계효용)도 증가하지만, 11번째부터는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크기가 줄어든다. 심지어 20번째 돈이 추가되면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은 마이너스로 변한다. 이때부터 돈이 주는 총만족감(총효용)의 크기도 감소하기 시작한다.

표에서 설명한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위와 같다. 돈이 1억 원 혹은 10억 원씩 증가할 때 10번째까지는 추가 만족감의 막대가 높아진다. 10번째 돈이 들어왔을 때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막대가 가장 높다. 그러다가 11번째부터는 돈이 추가되면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막대 높이는 차츰 감소한다. 그러다가 19번째를 지나 20번째 돈이 추가되면 드디어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은 마이너스로 변한다. 돈이 들어오면 부담스럽고 싫어진다. 현실적으로 이런 경우가 없지만, 그렇다고 가정을 하는 것이다.
돈의 욕망 변곡점과 포화점이 없다면 행복할 수 없다.

위에서 보여준 표와 추가 만족감의 그래프를 종합하면 돈에 대한 욕망의 곡선을 그릴 수 있다. 10번째의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이 가장 크고, 이것을 전후로 해서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의 크기가 감소한다. 이 지점을 돈에 대한 욕망이 변화하는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욕망의 변곡점 이전에는 돈에 환장한 시기이고, 그 이후부터는 돈이 좋긴 하지만 그 강도가 점차 약해진다. 이때부터 돈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삶의 질이 변화한다고 볼 수 있다.
19번째 돈이 추가되면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이 1이 되고, 총만족감은 100이 된다. 여기서 돈이 더 추가되면 추가 만족감(한계효용)은 마이너스가 되고, 총만족감(총효용)도 최고점을 지나 하락하기 시작한다. 19번째 돈이 추가되는 지점이 욕망의 포화점이다. 이때부터는 돈이 많아져도 돈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돈을 충분히 벌 만큼 벌었으니 더 이상 돈이 벌리는 것을 혐오한다. 이때부터 진정한 행복이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생명체 가운데 인간만이 욕망의 포화점이 없다. 그것도 돈에 관해서는 욕망의 불포화성만 존재한다. 그러나 위의 그래프처럼 돈에 대한 욕망이 처음에는 점점 더 강해지다가 변곡점을 지나면서 강도가 약해지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그것에 빠지지 않고, 행복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돈의 욕망 포화점을 지나면서 자선 활동이나 기부 행위를 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
돈은 욕망을 충족하는 수단이지 행복의 목적지가 아니다. 돈이 있으면 행복해질 가능성은 커진다. 돈이 주는 추가 만족감의 강도를 조절하는 사람은 더 쉽게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다. 그리 큰돈이 아니라도 욕망의 변곡점을 만나고, 그저 먹고살 만할 때 욕망의 포화점을 가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렇듯이, 재산을 충분히 모은 사람이 더는 돈 벌 욕심이 없어진다면 어떨까. 사업을 접고 은퇴하는 사람 말고, 사업을 하면서 돈이 계속 벌리는 것을 마다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그런 사람은 직원 월급을 올려주고 복지 혜택을 더 많이 베풀 것이다. 벌리는 돈을 기부하거나 공익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 사람이 돈에 대한 욕망의 변곡점과 포화점을 가진다면 돈을 둘러싼 비극을 줄일 수 있다. 더 많이 차지하고 싶은 욕망을 줄이고, 다음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면 세상은 덜 각박해진다. 자연은 경쟁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자연은 욕망의 변곡점과 포화점을 갖고 있다. 사람도 그런 자연의 모습을 닮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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